가끔 신부님들이랑 저녁을 먹으러 나갈 때가 있다.
저녁나절 식당으로 가는 길은 야외주차장 울타리 쪽문이 좋다.
가로질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.
문을 나서면 나는 발걸음을 함부로 할 수 없어서 아주 천천히,
마치 징검다리 건너듯 내딛는다. 길 주변에는 개미집이 많다.
크고 작은 개미들이 참 많이도 바쁘게 다닌다.
아침을 나선 개미들이 아직 집으로 들어가기 전 나의 발바닥을 만나지 않기를.
무사히 집으로 가기를.
..
생명을 보호하고 지키는 길은 참 더디고 느린 길이다. 그래도 가야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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